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
평화통일기원주일 설교 (약 20분 분량)
본문: 에스겔 37:15-22 보조 본문: 요한복음 17:21, 에베소서 2:14, 로마서 12:18
들어가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평화통일기원주일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가족과 오래 떨어져 지내본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십니까? 몇 달, 몇 년을 떨어져 지내도 그 그리움은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벌써 70년이 넘도록 한 몸이었던 가족과, 한 언어를 쓰던 백성과 갈라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판문점에서 몇 걸음이면 닿을 거리에, 서로 다른 체제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에스겔 37장은, 놀랍게도 우리 민족과 아주 비슷한 상황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갈라졌던 한 민족을 향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오늘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갈라진 것을 보시는 하나님 (에스겔 37:15-17)
에스겔 37장 15절부터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특이한 행동을 명령하십니다. 막대기 하나에는 "유다"라고 쓰고, 다른 막대기에는 "요셉 곧 에브라임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쓴 뒤, 그 둘을 하나로 합하여 한 막대기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원래 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이후 나라가 둘로 갈라졌습니다. 북쪽은 이스라엘, 남쪽은 유다. 언어도 같고 조상도 같고 하나님도 같은 백성이었지만, 서로 다른 왕을 섬기고 때로는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갈라진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선지자를 통해 눈에 보이는 상징적 행동으로, "내가 이 갈라짐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의 분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38선을, 휴전선을 모르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 선 너머에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이산가족들, 이 모든 아픔을 하나님은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하나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에스겔 37:19-22)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막대기를 하나로 만드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9절을 보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것을 하나가 되게 하리니 그것들이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손으로 붙드시고 하나가 되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원리는 신약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요한복음 17:21).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선포합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에베소서 2:14).
우리가 오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정치적 능력이나 외교적 지혜를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 신앙의 기도는 더 근본적인 곳을 향합니다. "하나님, 당신이 하십시오. 당신의 손으로 붙드시고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평화통일기원주일에 우리가 드려야 할 가장 정직한 기도입니다.

3. 하나 됨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하나 됨의 기도가 저 멀리 있는 남북관계에만 머무른다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 18절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이 말씀은 국가 간의 화해를 넘어, 바로 우리 각자의 삶을 향한 말씀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아직 화해하지 못한 관계가 있습니까? 오랜 시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우리가 큰 소리로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면서, 정작 내 옆 사람과는 담을 쌓고 살아간다면 그 기도는 온전할 수 없습니다.
에베소서 2장의 그 담을 허시는 하나님은, 남과 북 사이의 담뿐 아니라 나와 여러분 사이, 나와 가족 사이의 담도 허물기 원하십니다. 통일을 위한 기도는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가며 - 소망을 품고 기도합시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4).
이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을 향해서도 담대히 노래하라고 말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이 그의 손으로 붙드시고 하나가 되게 하시겠다는 그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예배를 마치고 나갈 때, 우리 각자가 두 가지를 품고 나가면 좋겠습니다.
첫째, 이 민족의 화해와 하나 됨을 위해 계속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둘째,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화목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막힌 담이 있다면, 오늘 그 담을 허무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두 막대기를 하나로 붙드셨던 것처럼, 오늘도 우리의 삶과 이 민족을 그의 손으로 붙드시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둘로 하나를 만드신 하나님, 갈라진 이 땅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하나 됨을 주님께 구합니다. 먼저 제 마음의 막힌 담부터 허물게 하시고,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 가운데 하나 되는 그날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찬송가] 475장 인류는 하나 되게 (찬송가 해설 및 악보, 가사) 화해와 평화 찬송
찬송가 475장 “인류는 하나되게”1. 찬송가 475장 가사 전문1절인류는 하나되게 지음받은 한 가족우리는 그 속에서 협조하며 일하는형제와 자매로다 형제와 자매로다2절죄악은 뿌리 깊게 우리
praise.happydaysimplejoy.com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찬송가 악보, 가사, 해설) 행사와 절기 찬송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가사(1)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어둠 짙었을 때에 계명성 동쪽에밝아 이 나라 여명이 왔다고요한 아침의 나라 빛 속에 새롭다이 빛 삶 속에 얽혀 이 땅
praise.happydaysimplejoy.com
평화통일기원주일설교, 에스겔37장설교, 평화통일기원예배설교, 나라를위한기도, 화해와평화설교, 리빙바이블, 주제별말씀과찬송